분류 전체보기 (12) 썸네일형 리스트형 섬망 얇은 피막 아래에서 세상이 빙빙 돌았다. 눈을 꾹 감았다 뜨면 빛무리가 각막에서 떨어져 쏟아진다. 어릴 때는 빛이었고 크고 나서는 비문증인 그게 그리고는 속삭이는거야. 추락이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밑바닥은 머리가 어지럽지 않아서 어떨 때는 낫다고. 충격을 주어야만 낫는거라면 곧바로 나아지고 싶지 않은 게 또 사람 마음이지. 심장박동에 맞춰 시야가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한다. 푸른 빛이 얼굴로 쏟아진다. 밤마다 머리칼을 쓸어대는 손은 어머니의 것보단 크고 아버지의 것이라기엔 차갑다. 목소리가 묻는다.어지러워. 그렇다면 그럼 내 가슴에 기대. 나는 이제 심장이 뛰질 않거든…….현기증이 나도 참아. 사람들은 널 좀 더 잘 보고 싶어하거든. 충격만이 너를 고칠 수 있다면 모두가 너를 옥보다 아낄거야... 숲 S#4. 종수의 차 안 – 강원도 칠성산(저녁-밤)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국도로 들어선 지 막 30분이 지났다. 스쳐 지나가는 건물들이 점점 낮아지고 길옆으로 푸른 논이 듬성듬성 깔렸다. 저 멀리 하늘에서 샛별이 아룽거리기 시작했다. 지역 이름이 적힌 표지판을 지나자 짧은 다리 하나가 나온다. 요근래 비가 오지 않아서인지 다리 아래 시내는 물이 거의 말라 있었다. 사람 허리까지 오는 잡초들이 개천을 빼곡하게 메운 다리 밑에 도사리고 있었다. 다리를 지나자 산을 끼고 도는 도로가 굽이 굽이 펼쳐진다. 여름 밤은 짧지만 산속은 언제나 빠르게 땅거미가 내렸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맞은 도로 표지판들이 형형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느린 곡조의 팝송이 흘러나왔다. 자동차가 가볍게 덜컹거릴 때마다 .. 섬망 그에게 꽂히는 눈은 언제나 한낮의 햇볕만큼 따갑다. 입구의 자동문을 넘을 때부터 세상이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멀미를 닮은 거북함이 신나게 골통을 흔들어놓는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그가 지나가는 동선을 따라 소음이 잦아든다. 어색한 눈인사. 그의 뒤통수가 과녁이라도 되는 양 따라붙는 눈동자들. 엉거주춤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옛 동료들을 그는 일부러 무시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원하지도 않은 건물의 냉방 때문에, 혹은 그의 뒤에서 벌어지고 있을 소리 없는 쑤석거림 때문에 뒷목이 끈적하다. 모든걸 뒤로하고 문앞에 선다. 똑똑. 각 잡힌 노크 소리가 두 번. #S1. 서장실 - 경찰서 출근한 것도 아닌데 편하게 앉으라고 서장은 말했지만 상석 바로 오른쪽 자리는 언제 앉던간에 편한 법이 없다. 그가 올라온.. 上位 復 * 《여름밤, 상喪, 그리고…》의 비하인드입니다. * 멋진 작품 써주시고 작성도 허락해주신 햄님께 언제나 무한한 감사를.... * bgm: https://youtu.be/o7j7zdllQMs?si=yUZlrvWEjc3h5UW2 唯哭先復. 復而後行死事. (오직 곡할 때에는 먼저 초혼을 한다. 초혼을 하고 난 뒤에 사사(死事)를 행하는 것이다.) 《예기》〈喪大記〉 키워드는 不歸, 이규는 안다, 上位 復 이었습니다. 1. 초혼(招䰟)은 전통적인 상례 절차 중 하나로, 동쪽 지붕 위에 올라가서 죽은 이가 입고 있던 겉옷을 ‘북망산천’이 있는 북쪽을 향해 흔들며 떠난 혼에게 돌아오라고 세 차례 “복(復)”을 외치는 행위입니다. 죽은 자를 붙잡기 위한 남은 자의 처절한 외침이며, 상위 복(上位 復)은 그런 초혼의 .. 고독총 원본 플롯 pdf 로 올렸습니다... 진짜 왜 이게 이렇게많지... 7년의 잠 (가제, 미완)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외롭지만 외롭지 않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너의 표정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pitaph 「사랑은 모든 트라우마의 탄생이고, 죽음만이 유일한 안식이다.」 「돌아올 이유」 해석글입니다. 해석...이라고 해야할까요. 모티브가 된 영화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원작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써봤는데 통했는지는 미지수네요. 모든 독자분들이 큰 불편함 없이 재밌게 읽으셨기만을 바랍니다. 사실 작가가 직접 이걸 쓰는게 맞나 하며 많이 고민했는데, 궁금하시다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일단 당연히 뭐라도 써드려야 하는 강호의 도리를 따라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의견 남겨주신 트친분 감사합니다 사랑해용) 포타로 쓰는 이유는... 쫑규 포타를 하나라도 더 늘리고 싶어서.... 이런 저라도 사랑해주세요... 다들 포타 많이 써주세요... 아래는 주의사항입니다. 괜찮으신 분들만 본문을 .. 영화 『기담』 패러디 https://youtu.be/1hfDkxVsOy0 이규. 어깨. 또 잠을 못 잤어? 피곤해. 몇 시에 잤길래? 몰라. 세 시인가... 내가 밤에 유튜브 좀 그만 보랬지, 종수야. 시끄러워. 어깨에 올려지는 머리가 묵직했다. 아직 허락도 안 했는데. 어휴, 피곤하다는 듯 부러 한숨을 쉬어도 그깟 숨결로 태풍을 몰아낼 순 없었다. 앙갚음이라도 하는 듯 부러 뼈에다 대고 머리를 꾹꾹 눌러대는 통에 이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세를 고쳐 앉는다. 목께에 닿는 머리칼이 간질거려 그는 잠깐 눈을 깜빡인다. 30분 있다 깨울게. 대답대신 가볍게 어깨에 머리가 부벼진다. 이규는 동그란 가마를 흘겨보다 잘 자라는 의미에서 가볍게 쓰다듬어주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쌀쌀했지만 딱 붙어있으니 그렇게 .. 이전 1 2 다음